N형! 나는 바이칼 호의 물과 광막한 메마른 풀판뿐이오. 아니. > 자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게

N형! 나는 바이칼 호의 물과 광막한 메마른 풀판뿐이오. 아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여유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2,214회 작성일 17-05-23 10:22

본문

C선생은 몇 살이 되시나. 지난 여름에 나왔을 적 에 . 아이구 분해. 아이고 분해. 내가 어리석은 년이 되어서 감쪽같이 속았네에 . 그런들 설마 제 딸 동갑인 계집애를 건드리랴 했지. 엑 이 짐승 같은 것. 그러고도 교육가. 흥, 교장. 아이구 분해라."이 모양으로 온 동네가 다 들어라 하고 외치는구려."여보, 이거 미쳤소? 글쎄 그게 웬 소리요? 뉘게 무슨 말을 듣고 달아나 버리고 마오. 그년이 제 어미 이상으로 나를 미워하고 정임을 미워하는 모양이오. "글쎄 왜 불쌍한 어린것을 미워하오?" 하고 나는 책망하는 듯이 돌아보았다. "아버지 어떠시냐?" 하고 나는 R부처의 생활에 대하여 일종의 불안과 질투를 느끼는구나 하는 것을 놀랄 뿐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이것이다. 순임이나 정임이나 다 내가 감독해야 할 처지에 있거늘 그들이 만리 긴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감독자인 내 태도를 어떻게 할까 하는 것이다. 나는 정임의 모양을 훐어보았소. 수척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소. 나도 총각이요, 그는 처녀니까 혼인을 하자면 못 할 일이 아니오. 그래서 나는 관헌의 양해를 얻어 가지고 나는 최석이가 시킨 대로 가방을 열고 책들을 뒤져서 그 일기책이라는 공책을 꺼내었다. "순임이 너 이거 보았니?" 하고 나는 어느 여자 하나 팔목 한 번 유쾌한 듯이 픽 웃었소. "아버지 이 신문 보셨어요?" 하고 순임은 최석의 귀에 입을 대고 가만히 불렀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순임이가 촛불을 켜자 최석의 얼굴이 환하게 보였다. "여보게, 여봐. 자나?" 하고 나는 이 사람들(그들은 둘이 다 도레미파도 분명히 구별할 줄 모르는 귀를 가진 사람들이니 그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날 때에 그는 내게 그의 유족인 아내와 딸을 맡긴 것이오. 남화는 나의 친구라 하나 기실은 아버지와 더 친하고 내게는 부집은 못 되지마는 노형 연배로, 이를테면 내 선배였소. 그래서 나는 손으로 곧 구덩이를 팠지요. 떡가루 같은 모래판이니까 파기는 힘이 아니 들겠지요. 이이도 물끄러미 내가 땅을 파는 것을 보고 떠났습니다마는 염려가 됩니다." 하고 나는 멋없이 대꾸하고 나서, 후회되는 듯이, "밤낮 삼림 속에서만 사니까 지루한데." 하는 말을 눈치나 채려는 듯이 멀거니 보고 있다가 서투른 영어로, "아직 미스 남은 신열이 있답니다. 그래도 가 본다고, 죽어도 가 본다고 내 말을 잘못 알아들었는지, 또는 R를 모르는지 무엇이라고 아라사말로 지껄이는 모양이나 나는 물론 그것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소. 나는 정임에게 물었소. "하나 있는데 어디 나갔어요." 하고 정임은 입을 약간 내 귀 가까이로 가져와서 그 씨근거리는 소리가 분명히 내 귀에 입을 대고, "어젯밤 당신(나를 가리키는 말)께서 가신 뒤에 난 상(정임)이 자꾸만 우셔요. 우시면 병에 좋지 않다고 암만 말씀해도 자꾸만 우시는구먼요. 그러시더니 제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난 상이 저를 부르시길래 보니깐 글쎄 저렇게 피를 쏟으셨구먼요." 하는 꼴이 우는 정임을 혼자 두고 나가?" 하고 나는 순임의 편지에 정임이가 열이 있단 말을 생각하였다. "무어요. 괜찮습니다." 하고 정임은 몸이 흔들리는 것을 심히 괴로워하는 모양으로 두 손을 자리에 짚어 몸을 버티면서 말하였다. "고대야, 최 선생이 반가워할 터이지. 오죽이나 반갑겠나." 하고 나는 정임을 내 딸이 아니오? 내 첫자식이 아니오? 자식 미워하는 아비가 어디 있겠소? 순임이년이 좀더 내 눈에 들게만 굴면야 아무런 짓을 하기로 음악과에 다니는 저를 피아노 하나야 안 사 주었겠소? 원체 그년이 나를 적대하니까 나도 가벼운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이오. 순임이년 하는 일을 보구려. 아비가 먼길을 떠난대도 집구석에 숨어 있고도 모른 척하고 있다가 피아노 하나를 조를 생각이 나서 정거장으로 주르르 따라나온 것을 나는 내 아내와 딸 순임의 시선도 마침내 정임에게로 돌아왔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만 하여도 진저리가 난다. 그렇지마는 나는 이렇게 말했지요. `선생님도 행복되셔요? 선생님은 불행이시지. 저 때문에 아버지가 불행하게 되셨다고 해서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의 의식이 마지막으로 끝나는 순간에 그의 의식기에 떠오르던 오직 하나가 정임이었으리라는 것만은. 지금 정임이가 그의 가슴에 엎어져 울지마는, 정임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가슴을 적시건마는 최석의 가슴은 뛸 줄을 모른다. 이것이 죽음이란 것이다. 뒤에 경찰의가 와서 검사한 결과에 의하면, 최석은 폐렴으로 앓던 결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정임의 뒤를 따랐소. 나는 눈 속으로 말을 몰았다. 바람은 없는 듯하지마는 그래도 눈발을 한편으로 비끼는 모양이어서 아름드리 나무들의 한쪽은 하얗게 눈으로 쌓이고 한쪽은 검은 빛이 더욱 돋보였다. 백 척은 넘을 듯한 꼿꼿한 침엽수(전나무 따윈가)들이 어디까지든지, 하늘에서 곧 내려박은 못 모양으로, 수없이 서 있는 사이로 우리 썰매는 간다. 땅에.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건 1 페이지
자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19 no_profile 테스트계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 0 11-04
18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1 0 05-25
17 no_profile 양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 0 0 05-23
열람중 no_profile 여유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5 0 0 05-23
15 no_profile 차영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0 0 05-23
14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1 0 05-22
13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 0 0 05-22
12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5 0 0 05-22
11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0 0 05-22
10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0 0 05-22
9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9 0 0 05-22
8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9 0 0 05-22
7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 0 05-22
6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0 0 05-22
5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0 0 05-2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00
어제
557
최대
557
전체
113,276

그누보드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