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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잘 다녀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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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2,205회 작성일 17-05-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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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잘 다녀 오라.」

하고, 당부하더라, 해룡이 대답하고 구호동에 들어가니 사면이 절벽이오 그 사이에 적은 길이 있는데 초목이 가장 무성하였으매, 동라를 붙들고 들어가니 다만 호표(虎豹)시랑의 자취뿐이요 인적은 아주 없었으니, 해룡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옷을 벗고 잠깐 쉬려니 날이 서산에 저물고자 하거늘 밭을 두어 이랑 갈 대 홀연히 바람이 일고 모래가 날리며 문득 산상으로부터 갈 범이 주홍과 같은 입을 벌리고 달려들매, 해룡이 정신을 진정하여 대항코자 할 때, 서편에서 또다시 큰 호랑이가 벽력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드는 것이니, 해룡이 정히 위태하더라. 

이 때 홀연히 등뒤로부터 금방울이 내달아 한번씩 받아 버리니 그 범이 소리를 지르고 달아나거늘 방울이 나는 듯이 연하여 받으나, 두 범이 모두 거꾸러지는 것이었으니, 해룡이 달려들어 두 범을 죽이고 본즉 방울이 번개같이 굴러다니며 한 시각이 되지 못하여 그 넓은 밭을 다 갈더라. 

생이 크게 기특히 여기어 금방울에게 무수히 치사하고 이미 죽은 범을 이끌고 산에서 내려오며 돌아보니, 금령이 간 곳이 없으매, 이때에 변씨는 해룡을 구호동에 보내 놓고, 

「제 어찌 살아 돌아오리오.」

하고 들며나며 매우 기뻐하더니, 문득 밖에 소리가 나며 사람들이 요란히 떠드는 소리가 들리므로 변씨가 나가보니 생이 큰 범 두 마리를 이끌고 왔던 것이라, 변씨는 크게 놀라, 

「네가 무사히 다녀왔구나?」

하고, 칭찬하며 또한 큰 범 잡아 옴을 기꺼워하는 체하며 일찍이 쉬라 하더라. 

생이 감사하고 이에 제방으로 들어가니 방울이 먼저 와서 있더라. 이에 변씨가 소룡과 더불어 죽은 범을 가지고 관가에 들어가니 지현이 보고 크게 놀라, 

「네 저런 큰 범을 어디서 잡았느뇨?」

변씨가 대답하되, 

「마침 호랑이 덫을 놓아 잡아 왔나이다.」

지현이 칭찬하고 즉시 전문 이십 관을 내어 상금을 주니, 변씨가 받아 가지고 돌아올 대 소룡에게 당부하여 말하기를, 

「행여나 이런 말은 내지 마라.」

하고, 빨리 돌아오니 동녘이 아직 밝지 아니하였으니. 그대 바로 오능령이란 고개를 넘어오는데 문득 한 떼의 강도들이 내달아 시비(是非)곡직(曲直) 묻지 아니하고 변씨 모자를 잡아다가 나무 끝에다 높이 매달아 놓고 가진 돈이며 의복을 벗겨 가지고 달아나는 것이매, 변씨가 벌거벗고 알몸으로 나무에 매달리어 아무리 벗어나려고 애쓰나 어찌 벗어날 수 있으리오. 

이는 변씨의 고약한 심사를 나쁘게 여긴 금방울의 농간으로 이런 횡액을 받으니, 대저 금령의 신기함이 이와 같았느리라. 이때 생이 잠을 깨어 들어와 보니 변씨와 소룡이 없고. 두루 찾아보니 잡아온 호랑이조차 없어 이에 크게 놀라 두루두루 찾았더라. 길에 왕래하는 사람이 서로 말하되, 

「어떤 도적이 사람을 벌거벗겨 나무에 높이 달아매었더라.」

하니, 생이 이 말을 듣고 의아하여 바삐 가서 보니 변씨 모자(母子)가 벌거벗고 나무에 높이 매달려 있는지라. 생이 이를 보고 놀라 나무에 올라가 끌어내려 업고 돌아오니 변씨 모자 어찌 무참치 않으리오마는 무상히 여기니, 이는 생의 액이 당도함이라. 

이 때 금령의 신통(神通)이 무량하여 생이 더욱 여름철을 당하면 서늘케 하고 추워하면 덥게 하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없이하여 주니, 생이 마음을 금령에게 붙여 세월을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 때 소룡이 나가 놀다가 살인(殺人)하고 들어와서 이르거늘, 변씨가 크게 놀라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날랜 포교들이 풍우같이 달려들어 소룡을 잡아가려 하니 변씨가 소룡을 감추고 이에 내달아 생을 가르켜 말하기를, 

「네가 사람을 쳐서 죽이고 모르는 체 하여 허물을 어린 동생에게 미루느뇨?」

하고, 발악이 무쌍하더라. 

생이 생각하되, 내가 내어 주면 소룡이 반드시 죽을 것이니 저는 아깝지 아니하나 공의 후사(後嗣)가 그칠까 저어하여 차마 어찌하리오, 내 죽어 혼이라도 양육(養育)하던 은혜를 갚고자 하나 공의 임종(臨終)시의 유언(遺言)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이에 내달아 말하기를, 

「살인한 사람은 곧 나이며, 저 소룡은 애매하다.」

하니, 차사 등이 다시 묻지 아니하고 해룡을 잡아다가 관청의 뜰에 꿇리고 다짐을 두라 하더라. 

해룡이 혼연히 다짐을 두니 이대로 문서를 만들고 큰칼을 씌워 옥에 집어넣으니, 온몸에 금광이 둘러싸여 있더라, 지현이 보고 괴이히 여기어 밤에 사람으로 하여금 

옥중에 가서 보고 오라 하니 이윽고 돌아와 보고하되, 

「죄인들이 있는 곳은 어두워 보이지 아니하고 해룡이 있는데는 화광과 같은 것이 비치어 밝으므로 자세히 본즉 해룡이 비록 칼을 쓰고 옥중에 갇혀 있으나, 비단 이불을 덮고 자더이다.」

하니, 지현이 이 말을 듣고 신기히 여기어 각별히 살피더니 대저 이 고을 법은 살인죄인을 닷새에 한번씩 중형으로 다스리어 가두는 법이라, 그러므로 닷새만에 모든 죄인을 내어다가 각각 중형을 더하고 생은 나중에 처치하려고 하더니, 이때 지현이 늦게야 아들 하나를 얻었음에 사랑이 그지없었는데, 그 해에 세 살이더라. 장중의 보옥(寶玉)과 같이 애중(愛重)하여 손밖에 내어놓지 아니하더니 이날 마침 지현이 아이를 앞에 앉히우고 매를 치는데, 형장이 내려치는 족족 그 아이가 간간이 울며 기절을 하더라. 

지현이 그 거동을 보고 황황하며 형장을 그만 그치라 한즉, 그 아이는 여전히 웃고 노는 것이더라. 지현이 크게 겁내어 의심하며 생이 쓰던 칼을 아주 벗기며 헐하게 가두어 감히 치지 못하고 두었더니 이러구러 수삭(數朔)이 지났으매, 겨울이 되었고, 변씨가 해룡의 조석(朝夕)을 이어 주지 아니하여도 조금도 주려하는 빛이 없으매, 하루는 지현이 그 부인과 더불어 아이를 앞에 누이고 자다가 문득 깨어보니 아이가 간데 없더라. 

내외는 깜짝 놀라 사방으로 찾았으나 끝내 종적이 없기로 지현과 부인이 창황 망조하여 천지를 부르며 정신 나간 사람같이 되어 방방곡곡(坊坊曲曲)에 사람을 놓아 찾더라. 문득 옥졸이 급히 들어와서 고하되. 

「옥중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나니 가장 괴이히 여기옵니다.」

하고, 말하니, 지현이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전지도지 옥중(獄中)에 나아가 보니, 자기 아이가 생의 앞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현이 급히 달려가 아이를 안고 돌아오며 하는 말이, 

「요인(妖人) 해룡이 극히 흉악무도한 놈이니, 이놈을 묻지 말고 쳐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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