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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그렇고 장삼이 해룡을 업고 달아나 여러 날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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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2,087회 작성일 17-05-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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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그렇고 장삼이 해룡을 업고 달아나 여러 날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그의 아내 변씨가 내달아 반기며, 

「낭군의 사생을 알지 못하여 주야(晝夜)로 침식(寢食)이 불편하더니, 간밤에 꿈 하나를 얻으니 큰 용을 타고 들어오므로 생각컨댄 불행이 있는가 하였더니 오늘날 살아 다시 만날 줄 어이 뜻하였으리오.」

하고, 해룡을 가리켜 말하되, 

「이 아이를 어디서 얻어 왔느뇨?」

장삼이 여차여차하여 얻었노라 하니, 변씨가 기꺼워하는 체하나 심중에 과히 반기는 기색이 없더라. 변씨가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우연히 태기가 있어 십삭이 되매, 아들을 낳으니 장삼이 크게 기뻐하여 이름을 소룡(小龍)이라 하였고, 소룡이 점점 자라 칠세가 되매, 크기는 하였으나 어찌 해룡의 늠름한 풍도며 넓은 도량을 따라갈 수 있으리오. 둘이 글을 배우매 해룡은 한 자를 알면 열자를 개우치는지라 열 살 미만에 하나의 문장가가 되더라, 장삼은 본시 어진 사람인지라 해룡을 친자식같이 사랑하매 변씨가 매양 시기하여 마지 않으니 장삼이 매양 변씨의 어질지 못함을 한(恨)할 뿐이더라. 

해룡이 점점 자라 열세 살이 되매 그 영매하고 준걸(俊傑)한 모습은 태양이 빛을 잃을 만하며 현혁(顯赫)한 도량은 창해를 뒤치는 듯하고 맑고 빼어남이 어찌 범용한 아이와 비교하리오. 

이 때 변씨의 시기하는 마음이 날로 더하여 백 가지로 모해하며 내치려하되 장삼은 듣지 아니하고 더욱 사랑하여 일시도 떠나지 아니하여 애지중지(愛之重之)하니, 이러함으로 해룡은 몸을 보전하여 공순하며 장삼을 지극히 섬기니, 이웃과 친척들이 칭찬치 않는 이 없더라. 

옛날로부터 영웅과 군자가 대를 만나지 못하면 초야에 묻힘이 고금의 상사(常事)라. 장삼이 홀연이 병을 얻어 백약이 무효하니 생이 지극 지성으로 구호하되 조금도 차도가 없고 점점 날로 더하여 장삼이 마침내 일어나지 못할 줄 알고 생의 손을 잡고 눈물 지으며, 

「내 명은 오늘 뿐이라. 어찌 천륜지정을 속이리오, 내 너를 난중에서 얻음에 기골이 비상하거늘 업고 도망하여 문호를 빛낼까 하였더니 불행히 죽게 되니 어찌 눈을 감으며 너를 잊으리오. 변씨는 어질지 못함에 나 죽은 후에 반드시 너를 해코저 하리니, 보신(保身)지책은 네게 있나니 삼가 조심하라. 또한 장복 사소한 혐의를 두지 아니하나니 소룡이 비록 불초(不肖)하나 나의 기출(己出)이니 바라건댄 거두어 주면 내 지하에 돌아갈지라도 여한이 없으리라」

하고, 또 변씨 모자를 불러 앉히우고, 

「내 명은 오늘 뿐이라, 족은 후에라도 해룡을 각별 애무하여 소룡과 다름없이 대하라.」

하고, 또 해룡을 가르켜, 

너는 후일 반드시 귀히 되어 기리 영화를 보리니, 오늘의 내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 나의 뜻을 기억하라.」

하고, 말을 마치며 죽으니, 해룡의 애통함은 차마 보지 못할 지경이더라. 장례를 갖추어 선산에 안장하고 돌아오니 일신을 의지할 곳 없는지라 주야로 애통해 마지 않더니 

이 때 변씨는 해룡을 박대함이 나날이 더하여 의복과 음식을 제 대에 주지 아니하고 낮이면 밭 갈기와 노 매기며 소도 먹이며 김도 매며 나무도 베어 잠시도 놀리지 아니하고 주야로 볶으매 한 때도 편안한 날이 없더라. 

그러나 해룡은 더욱 공근(恭勤)하여 조금도 해태함이 없으매 자연히 용모가 초췌하고 주림과 추위를 이기지 못하더라. 이 때가 한참을 추운 엄동설한이라 변씨는 소룡과 더불어 더운 방에서 자고 해룡은 방아질만 하라 하니, 해룡이 할 수 없어 밤이 새도록 방아질 하니 홑것만 입은 아이가 어찌 기한(飢寒)을 견디리오. 추움을 견디지 못하여 자기 방에 들어가 쉬려 하였으나 설한풍(雪寒風)은 들이치고 엎을 것은 없는지라. 몸을 옹송그려 엎디었더니, 홀연히 방속이 밝기가 대낮과 같은지라 여름과 같이 더워 온몸에 땀이 나거늘, 생이 한편 놀라고 한편 괴이히 여겨 즉시 일어나 자세히 살펴보니 오히려 동녘이 아직 채 트이지 않았는데 백설이 뜰에 가득하더라. 

방앗간에 나아가 보니 밤에 못다 찧은 것이 다 찧어 그릇에 담겨 있거늘, 크게 의심하고 괴이히 여기어 방으로 돌아오니 전과 같이 밝고 더운지라,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심이 없지 못하여 두루 살피니 침상에 이전에 없던 북만한 방울 같은 것이 놓였으매, 생이 잡으려 한즉 이리 미끈 달아나고 저리 미끈 달아나니, 요리 굴고 저리 굴러 잡히지 아니하는지라, 또한 놀라고 신통히 여겨 자세히 보니 금빛이 방안에 가득하고 움직일 때마다 향취가 나는지라, 생이 생각하매 이것이 반드시 무심치 아니할지라 내 두고 보리라 하여 잠을 좀 늦도록 자매, 이 때 변씨 모자가 추워 잠을 잘 수 없어 떨며 앉았다가, 날이 밝으매 나아가 보니 적설(積雪)이 집을 두루 덮었는데 한풍(寒風)은 얼굴을 깎는 듯하여 사람의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운지라 변씨는 생각하되, 

「해룡이 얼어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생을 부르니 대답이 없더라. 아마도 죽었나 보다 하고 눈(雪)을 헤치고 나와 문틈으로 내다보니 생이 벌거 벗고 누워 잠들어 깨이지 않았거늘 놀라 깨우려 하다가 자세히 보니 천상천하(天上天下)에 흰 눈이 가득하되 오직 해룡의 방 위에는 일점(一點)의 눈이 없고 검은 기운이 연기같이 일어나니 이 어찌된 일이냐? 이 때 변씨가 크게 놀라 소룡에게 말하기를, 

「참 내 하도 이상하기에 거동을 보자.」

하고, 나왔노라 하더니, 해룡이 들어와 변씨에게 문후(問候)한 후에 비를 들고 눈을 쓸려함에 홀연히 일진광풍(一陣狂風)이 일어나며 반시간이 못 되어 눈을 쓸어 버리고 광풍이 그치는 것이었으니, 해룡은 이미 짐작하되 변씨는 더욱 신통히 여기어 마음에 생각하되 해룡이 분명 요술을 부리어 사람을 속이는도다. 

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큰 화를 입으리라 하고 아무쪼록 죽여 없앨 의사를 내어 틈을 얻어 해할 묘책을 생각다가 한 계교를 얻고 해룡을 불러 이르기를,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매, 가산이 점점 탕진하여 형편이 없음을 너도 보아 아는 바라, 우리 집의 전장이 구호동에 있더니 요즘에는 호환(虎患)이 자주 있어 사람을 상하기로, 폐농(廢農)된지가 아마 수십 년이 된지라, 이제 그 땅을 다 일구면 너를 장가도 드리고 우리도 또한 네 덕에 좋이 잘 살면 어찌 아니 기쁘리오마는 너를 위지(危地)에 보내면 행여 후회 있을까 저어하노라.」

해룡이 혼연히 허락하고 이에 장기를 걷우어 가지고 가려 하거늘, 번씨가 짐짓 말리는 체 하니 생이 웃고 말하기를,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니 어찌 짐승에게 해를 보리오.」

하고, 표연히 떠나가니 변씨가 밖에 나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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