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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2,076회 작성일 17-05-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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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大元) 지정말(至正末)에 장원이라 하는 자 있었는데 벼슬이 겨우 한원에 있더니 원나라가 망하고 대명(大明)이 중흥하매 시절을 염려하여 태안국이 동산에 숨어 있었는데 하루는 장공이 꿈 하나를 꾸니 남전에 산신령이 말하기를 

「시운이 불리하여 조만간에 큰 화가 있을 것이니 바삐 떠나라.」

하고 간데 없더라. 공이 깨어 그 부인에게 길몽사를 이르고 부인과 한가지로 옛길을 찾더니 문득 풍우가 일어나며 홍의(紅衣)동자가 앞에 나아와 급히 빌기를 

「소자의 목숨이 시각에 달렸사오니 부인은 구하여 주소서.」

하니 부인이 크게 놀라 

「선동의 급함을 내 어찌 구하리요.」

동자는 발을 구르며 

「소자는 동해용왕의 셋째 아들이러니 남해 용왕의 부마가 되어 보부척영하여 오다가 동해호상에 서남경진주하는 요괴를 만나 용녀를 앗아가려 함에 두 내외가 합력하여 싸우다가 용녀도 기운이 다하여 죽고 또한 소자가 어린 연고로 신통을 부리지 못하고 기력이 핍진하여 달아날 길이 없아오니 바라옵건데 부인은 잠깐 입을 벌리시면 소자가 피하겠사오니 부인은 어여삐 여기소서 후일 은혜를 갚으리이다」

하므로 부인이 하릴없이 입을 벌리니 용자는 몸을 흔들어 붉은 기운이 되더니 입으로 들어가더라. 

공의 부인이 꿀꺽 삼키고나니 천지가 아득하며 광풍이 크게 일어 기이한 소리가 진동하니 공의 부부는 급히 돌 틈에 은신하니라. 

이윽고 바람이 자며 햇빛이 밝아졌으매 겨우 길을 걸어 나오니 이곳은 태안땅이고 장주 경계더라. 비록 산은 험하나 인심이 후하고 민가가 부유하였고 그 가운데 모사와 절상의 유들이 많으며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자가 있으니 백성들이 의지 없는 사람을 붙들어 구할새 공이 기지가 단아하고 언사가 온공함을 보고 애중히 여겨 집터도 빌리고 흑 농업을 분작하여 자식 있는 자들은 다투어 수확하기를 원하니 인하여 생계가 유족하였졌으니 호칭하기를 산인이라 하였으며 이즈음 공이 사속(嗣續)이 없어 매양 슬퍼하더니, 

하루는 꿈 하나를 얻으니 문득 천지가 혼혹(昏惑)하며 구름 속에서 푸른 용이 내려와 현갑을 벗고 변하여 선인이 되어 앞에 나와 이르되 

「자식의 급한 것을 구하여 주시니 은혜는 잊을 수 없나이다. 능히 갚을 바를 알지 못하여 이에 옥제께 올라가 원억( 抑)함을 주달코자 하더니 이 때 마침 옥제는 조희를 받으시고 천상천하에 원억( 抑)한 일을 처결하실새 옥제께 나아가 조알하고 나올 즈음에 문득 보니 짐짓 남해 용왕의 필녀가 나의 며느리가 되었다가 요괴에게 죽은 원혼이 옥제께 발원하였더니 제 원정을 들으시고 애창히 여기사 금세의 미진한 정을 맺으라 하시고 부부를 보내라 하심에 내 옥황께 청하고 그대에게 전하였노라.」 

하고 간데 없더라.

 공이 놀라 깨어 보니 침상(寢牀)일몽(一夢)이더라 부인을 대하여 몽사(夢事)를 말하고 암희(暗喜)하였더니 과연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 십삭이 차매 일개 옥동을 낳으니 얼굴이 남전산에서 보던 선동과 흡사하였더라. 비록 강보의 아이이기는 하지만 용모가 웅위하고 기질이 준일하니 이름을 해룡이라 하였고 자는 음천이라. 호사다마(好事多魔)는 고금(古今)의 상사(常事)라.

 이 때 천자가 명을 하늘에 받으시니 해내가 평안치 못하여 혹은 위왕이라 하고 혹은 국왕이라 하며 남서로 노략하니 일경이 진동하여 피란하는 자 무수하였는데 장공이 그 가운데 섞이어 피난할제 추병(追兵)이 정히 위급한지라 부부 서로 해룡을 둘러업고 달아나더니 운이 다하매 부인이 울며 말하기를 

「아이를 보전코자 할진대 우리가 다 죽을 것이니 상공은 우리 모자를 잠깐 버리시고 피난하였다가 모자의 해골이나 거두어 주십시오.」

하매 장곡이 아내의 이 말을 듣고 차마 떠나지 못하여 서로 붙들고 동망하더니 도적이 점점 가까이 따라 오는 것이어서 처사부부는 울며 망지소조하다가 해룡을 버리고 가자하거늘 부인이 할 수 없이 길가에 앉히고 달래어 말하기를 

「우리 잠깐 다녀 올 것이니 이 실과를 먹고 앉아 있으라.」

 하니 해룡이 울며 한가지로 가자 하니 장공이 좋은 말로 달래고 부인을 재촉하여 달아날 때 한 걸음에 돌아보고 두 걸음에 돌아보며 걸음마다 돌아보니 해룡이 부모를 부르며 우는 소리를 차마 들을 수가 없었으니 이 때 도적이 오다가 해룡을 보고 죽이려 하다가 그 중에 장삼이란 도적이 말리더라. 

「이 아이가 부모를 잃고 우는 것을 무슨 죄가 있다고 죽이겠는냐?」

하고 업고 가다가 내심에 생각하되 "내 일찍이 위세의 핍박 아래 군오에 몰입함이 어찌 나의 본심이리오. 또 이 아이를 보니 후일 반드시 귀히 될 기상이라 이때를 타고 달아나리라"

하고 도망하였는데 강남고군으로 달아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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